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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야 하는 길(4): 마음이라는 건?

오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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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개관

 

 

   * 초기 불교 : 물질 - 색                   = 6경. 6근 (12처)

                     정신 - 수, 상, 행, 식    = 6식

 

   * 유식 사상 : 물질 - 색                  = 6경. 6근 (12처)

                     정신 - 수, 상             = 6식

                              행                  = 7식

                              식                  = 8식 중 (저)장 식

                     불성 - 식                  = 8식 중 청정무구 식

 

   * 중국 불교 : 물질 - 색                   = 6경. 6근 (12처)

                     정신 - 수, 상              = 식 (識)

                              행                   = 의 (意)

                              식                   = 심 (心)

 

 

 

1. 불교의 핵심적인 가르침이 일체 유심 조(一切 唯心 造)라는 데 마음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무어라고 설명해야 할까? 불교의 상두산 설법(불의 설법)이나 영취산 설법과 비슷한 크리스트교의 산상수훈에도 마음의 상태를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마음이 뭘까?

마음이던 육신이던 절대 능력을 가진 신이 만들었고 그 신이 구원해 준다고 생각하는 구원신행에서야 마음이 무엇인지 잘 몰라도 구원해 줄 신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되니까 크게 문제될 게 없겠지만 스스로 수행하여 마음을 맑혀야 하는 불교에서는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마음을 닦아 마음의 질(質)과 격(格), 품위(品位)를 올바르게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서 마음의 성(性)즉 성질 성격 성품을 눈에 보는 것처럼 확연히 알고 깨닫는 견성을 마음을 본래의 청정무구한 상태로 되돌리(성불)는 수행의 첫 단추로 제일 중요시 여기는 것이다.

 

2. 우리의 오감각과 사고기능 (눈 코 귀 혀 몸과 사고기능인 뜻: 六根)이 각각 상응하는 대상(:물건 소리 냄새 맛 질감과 의미:六境)에 대응하여 감각을 일으키고() 감각은 형상(形象)을 형성하는데(), 이렇게 감각을 통해 이룬 형상을 인지(認知)하는 것을 식(識) 또는 6식이라고 한다.

 

6식에서 형성된 형상은 형성되는 찰나에 이전에 이미 형성되어 8식 중 장식(藏識)에 저장되어 있던 형상(기존 상:相)들과 대조되고 그 중 가장 비슷한 것을 찾아 같은 것으로 분류하거나, 비슷한 것이 없거나 비슷한 것이 있더라도 차이가 많다고 생각되면 다른 것으로 분류한다(구분).

 

이렇게 분류된 형상(상:相)은 자신과 이해득실이 어떤지 자신 또는 자신이 소유하거나 이전에 형성된 형상보다 나은지 뒤떨어지는지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인지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인지를 따져 차이를 두고(차별) 좋아하거나(탐:貪) 싫어하여 거부 또는 화를 내거나(진:瞋) 아니면 지나치게 좋아하거나 싫어해서 사리를 망각하고 옳고 그르고 좋고 나쁜 것을 파악하지 못하든지(치:痴) 간에 이에 상응하는 행위를 하게 된다. 이렇게 형상을 분류하고 좋고 나쁘고를 따져 상응한 행위를 하는 것을 행(), 의(意) 또는 7식이라 한다.

 

7식에서 구분한 형상과 7식에서 차별을 일으켜 이에 상응하는 행위를 6식이 하는 것을 CCTV 카메라같이 차곡차곡 저장하는 과정과 저장한 것을 인식 또는 장식(藏識)이라고 한다.

장식은 청정무구(淸淨無垢)한 식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므로 이 장식과 청정한 식을 합쳐 총체적으로 식(,), 심(心) 또는 8식이라 칭한다.

 

이렇게 6식(識)과 7식(意)을 통해 의식한 것(상:相)이 8식에 저장 인식되고 있는 활동 상태를 마음이라고 하며 경우에 따라 6식, 7식, 8식 중 하나만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심술궂은 사람에게 “마음을 잘 쓰라” 라고 할 때는 주로 7식을 의미하는 것이고 “마음이 꼬였다”라고 할 때는 8식 중 장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6식, 7식, 8식 어느 것이든지 우리가 말하는 마음은 형상이 없기 때문에 마음을 나타내는 것은 그 씀씀이의 성향인 성질 성격이나 성질과 성격의 종합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성품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깨달은 사람(불:佛)의 마음인 청정무구한 의식을 불성(佛性)이라고 하는 것이다.

 

3. 우리는 항상 감각이나 사고기능을 통해 대상을 느끼고 상(相)을 만들면서 생활하게 되는데 우리마음(7식)은 이전에 우리마음(8식)에 저장된 기존 상(相)들(이를 업 또는 자아라고도 한다) 즉 자아(自我)에 집착하여 자아를 바탕으로 한 탐 진 치에 따라,

새로운 형상이 기존상과 상당히 차이가 있더라도 기존상과 동일한 것으로 구분하거나,

새로운 형상이 형성된 원인과 조건들을 알지 못하면 기존 상들과 연관시켜 지레짐작하여 상을 만들거나,

동일하거나 같은 종류의 형상도 기존 상들을 기준으로 한 이해득실과 욕구(오욕:五慾)에 이끌려 달리 구분하면서(注1.참조),

매순간 부지불식간에 가지가지 착각과 오류를 일으키고 차별하므로 올바르지 못한 상들을 만드는데 이를 무명(지말무명:支末無明)이라고 한다.

 

녹색색맹인 사람이 녹색이란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면 녹색이란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고 녹색이란 말을 듣고 설명을 들었다 해도 색맹이 아닌 사람이 느끼는 것과는 다른 색깔로 느낄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감각이나 사고기능이 느끼는 대상은 우리인식이 만든 것으로 실체가 없는 것인데

우리는 거꾸로 감각이나 사고의 대상인 물질(물건, 소리, 향기, 맛, 질감)과 관념이 실체가 있어 상존 하는 것으로 전도된 생각(전도몽상)을 하고 있는데 이 전도된 생각을 근본무명이라 하고

이 근본무명으로부터 무지와 착각과 오류가 반복되면서 형성되어진 각종 상들이 우리의 장식에 쌓여있고

이 기존 상을 바탕으로 인식활동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전도몽상 또는 무명(지말무명)에 묻혀있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식활동 즉 마음작용은 8식 중 청정무구식이 가지고 있는 인식작용이 6식 7식과 8식 중 장식에 의해 발현되면서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으나 인식이 만든 사물이 실체로 존재한다고 믿게 되고

이로 인해 물질과 관념들이 생기고 탐 진 치가 생겨서 생사가 일어나고 각종 악업과 번뇌 망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

마치 볏짚(청정무구식: 원성실성)으로 만든 새끼줄(인식 작용 :의타기성)을 뱀으로 착각(전도: 변계소집성)하고 달아나는 것(전도몽상)과 같은 형상이라는 것이다.

 

4.우리는 물질이나 관념들이 실체가 있다고 착각한 기존상들 즉 자아(육신과 정신)로 인해 탐심이 일어나 분노도 일어나고 탐심과 분노에 눈이 멀어 무지해져 악업을 짓게 된다.

 

자아와 물질과 관념들은 인식이 만든 것 일뿐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아 일상생활에서 탐심과 분노심을 줄여 없애므로 악업을 멀리하고(막작죄업:莫作罪業)

선업을 쌓으면서(봉행중선:奉行衆善)

탐심과 분노로 인해 항상 그릇된 구분과 차별을 일삼는 분별심을 제거하므로

기존 인식(업)을 정화시켜 기존인식으로 부터 일어나는 물질에 대한 집착 즉 번뇌 망상의 장애(번뇌장)와 관념의 장애(소지장)를 없애는 것을 업장을 소멸한다고 한다.

업장을 소멸하여 기존인식이 맑아지면 물질과 관념의 애착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고(심해탈:心解脫)

의식이 맑아지게 되어 물질과 관념은 인식이 만든 공한 것임을 체득하고 전도몽상에서 벗어나서(혜해탈:慧解脫)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이 인식은 하되 상을 남기지 않는 무위(無爲)의 상태가 되어 번뇌의 소지(素地)를 아예 만들지 않아 청정무구해져서(자정기의:自淨其意)(구해탈:俱解脫)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대 지혜를 구족한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도록(성본향:性本鄕)(열반:涅槃)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실천하는 것이 부처님들의 가르침(시제불교:是諸佛敎)이고 수행인 것이다.

 

우리가 착각에서 벗어나 물질과 관념의 실상을 바르게 체득하는 과정 즉 수행의 진척과정을 유식으로 보면

 

물질(물건, 소리, 향기, 맛, 질감)과 관념이 실체가 없음을 배우고 보리심을 내어 보시바라밀을 비롯한 6바라밀을 실행하여 7식(분별식)의 탐착심에 따른 차별심이 사라져서 물질과 관념을 구분은 하되 차별을 하지 않는 지혜(평등성지:平等性智)가 생기고,

차별심이 사라지니 물질과 관념을 인식할 시 반영되는 물질과 관념에 대한 기존상들(업식) 즉 8식 중 장식이 맑아지고(업장소멸)

기존 상들이 맑아지니 6근이 6경에 대응해 일어나는 형상을 인식하는 의식 즉 6식이 기존상이나 자아에 대한 집착이 없어 6식이 인식할 때 실체가 없음을 관찰하는 지혜(묘관찰지:妙觀察智)가 생기고,

6식이 청정해지니 5근(눈, 귀, 코, 입, 피부)이 물질에 상응해 일어나는 형상을 인식은 하지만 이를 상으로 남기지 않아(무루:無漏 또는 무위:無爲) 번뇌와 지식으로 인해 일어나는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지혜(성소작지:成所作智)가 생기고,

모든 식이 맑아 물질과 관념이 있는 그대로 반연되고(여실지견) 상락아정(常樂我靜)의 무루세계에 머무는 지혜(대원경지:大圓鏡智)가 생기는

과정 즉 4단계의 전식득지(轉識得智)과정을 거쳐 깨달음에 이른다는 것이다.

 

5. 수행은 자력수행과 타력수행으로 나누어지는데 타력수행이라 하더라도

이미 깨달은 분들의 자비심과 원력으로 남겨놓은 가르침을 열심히 배우고 그 가르침을 거울삼아 마음을 닦아 자신도 깨달아 그분들과 같은 자비심과 원력을 성취하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밥을 짓고 먹는 이유나 밥을 짓고 먹는 도구나 방법을 수백 번 일러 주고 쌀로 밥을 지어 주더라도 자기 앞에 놓인 밥을 먹지 않는다면 자기 배가 부르지 않는 것처럼 직접 실천해야 하는 것이 타력수행이다.

 

자력수행이던 타력수행이던 수행의 기본 틀은 8정도가 근간인 37 조도품이나 6바라밀을 실천하는 것인데

 

8정도는 사물이 실체가 없다는 바른 견해와 사유를 하고(:慧)

바른말, 행동과 올바른 생업을 하고(:戒)

열심히 배우려고 애쓰고 올바른 생각과 관념을 가지고 사물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선정을 닦는 것(:定)이고,

 

6바라밀은 탐심 우치(愚癡)심 분노심을 줄이는

보시 지계 인욕바라밀의 실천과 동시에 깨닫기 위해 꾸준히 경전을 읽고 불법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사물이 인식의 산물임을 체득하기 위해 선정을 닦고 지혜를 기르는 정진 선정 지혜바라밀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바라밀이라고 하며 단순히 보시나 선정 등을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하는 바라밀행을 통해 마음의 탐진치를 없애고 사물에 대한 바른 견해 즉 사물이 실체가 없다는 것을 체득하는 것이다.

 

보시바라밀의 경우 어떤 보시(注2.참조)를 하던 보시를 하면 연기에 의한 상응한 복덕은 있겠으나 보시를 주고받으면서 그 보시에 상응한 댓가나 보상을 바라거나 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한다면 (사물이 실존한다는 착각으로 탐심이 생겨 생사윤회를 하므로)

우리 의식에 쌓인 탐심과 집착을 줄여 생사윤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보시가 도리어 탐심과 집착을 증대시켜 수행이 되는 것이 아니라 탐심에 의한 장애만 증가시킬 수 있어 수행의 공덕(무량복덕)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보시라 할 수 있으나 보시바라밀 즉 보시수행은 아니다.

그래서 보시바라밀에서는 보시자와 보시 받는 자의 청정한 마음과 보시물의 떳떳함을 말하는 삼륜청정을 중요시 여기는 것이다.

 

타 바라밀도 이와 같이 행위자가 보상 또는 댓가를 염두에 두지 않고 했다는 생각 자체에서 떠나야 올바른 바라밀 즉 수행이 되는 것이다.

 

 

6. 일상생활 모두가 8정도나 6바라밀에 의거하여 실행한다면 수행이지만 통상 마음에 있는 차별심을 없애고 기존 상(업식)을 소멸시키기 위해 간경, 염불(정근:精勤), 주력, 절 ,기도를 많이 하고

사물이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체득하기 위해서 참선(삼매 및 위빠사나, 지관수행, 묵조선, 간화선)을 많이 한다.

 

간경은 경전을 읽고 이해하는 것(독경)이 아니라 경전의 내용을 이해할 뿐 아니라 마음으로 체득하는 것으로

우리가 책이나 영화를 보고 그 내용에 몰입 동감이 되어 그 상황 상황에 울고 웃는 경우가 있는데 간경은 이런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경전내용을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므로,

염불 주력 절 기도는

자신의 마음이 맑지 못하여 생각과 말과 행동이 턱없이 그릇되었고 어질지 못했다는 것을 성찰하고(하심:下心)

본래의 청정한 마음을 회복하여(발심:發心)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행을 하겠다(회향:回向)는 생각으로,

그 대상을 일심으로 생각(염:念)하거나 찬탄하거나 예배하거나 기원하면서 그 대상에 몰입하여(지심:至心) 그 대상과 하나가 되므로,

 

간경 염불 주력 절 기도하고 있는 자신의 의식이 경전내용이나 생각하거나 찬탄하거나 예배 기원하는 대상을 닮아

마음이 동화 순화되므로 마음에 있는 차별심이 없어지고 물질과 관념에 대한 기존상들(업식)이 소멸되어 본래의 청정한 마음을 회복하는 것을 말한다.

 

참선은 일심집중(삼매 또는 지:止)하여, 수식(數息)이나 사념처(注3.참조) 또는 관조(觀照)할 대상(注4.참조)이나 화두로 의식흐름을 챙기는데 방해가 되는 번뇌 망상을 제지하면서,

자기의 몸과 의식의 흐름을 비추어보면서(위빠사나 또는 관:觀), 의식의 흐름을 챙겨서 의식흐름의 챙김에 몰입하고 있는

그 자체인 청정무구식(淸淨無垢識) 즉 자성불(自性佛) (청정무구식이라 표현하던지 자성불이라고 표현하던지 간에 그것은 형상이 없으니 그 성품)을 체득하여

물질이나 관념은 인식이 만든 것으로 실체가 없음을 확실히 터득하여 마음에 있는 모든 기존 상(업식)을 없애므로 깨닫겠다는 것을 말한다.

 

어느 수행법이나 도달하려고 하는 경지는 전도몽상이 없어진 본래 청정한 마음으로 같은데, 사람마다 과거 업(業)이 다르니 자신에게 적합한 수행방법도 다를 것이나 기본적인 불법의 체계나 수행의 의미 방법 등을 먼저 이해한 후에 수행에 들어가야 수행도중에 일어나는 문제점이나 매너리즘에 빠져 일어나는 해이심(解弛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수행을 하던지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이 다르고 좋아하는 수행법도 다를 것이지만 재가 불자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일상생활 중에서 보시하고 계를 지키고 인욕하고 조석예불하고 불법을 배우면서 삼매와 관법을 익혀 매일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정도 일 것이다.

 

    注1.*우매한 여인이 술독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숨겨놓은 남편의

           첩 얼굴로 오인한 우화(寓話)와 같이 일상생활 많은 판단이

           짐작에 의존함.

          *미각을 즐기면서 비만체질을 불평(인과무시) 하는 등.

 

    注2.*재시(財施), 법시(法施), 무외시(無畏施),

 

          무재7시(無財七施):화안시(和顔施) 자안시(慈眼施) 화어시

          (和語施) 신시(身施) 상좌시(上座施) 방사시(房舍施) 심시(心施)

 

    注3.*신(身)념처(觀身不淨), 수(受)념처(觀受是苦), 심(心)염처(觀心

           無常), 법(法)염처(觀法無我).

 

     注4.*예를 들면 천태관심(觀心)수행의 10승관법중 10경(음입계경,

            번뇌경, 병환경, 업상경, 마사경, 선정경, 제견경, 증상만경,

            이승경, 보살경)과 같은 관심의 대상.

                                                                                            2009. 5. .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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