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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야 하는 길(2): 연기와 반야심경

오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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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기

 

 

1. 연기의 순환도. (오온=12연기=유식)

 

      색: 명색=6경. 육입=6근.

      수: 촉. 수. 애(무명)                       : 5식

      상: 취(무명). 유(무명)                    : 6식

      행: 생(무명). 노사(무명). 행(무명)    : 7식

      식: 식(장식+청정식)                       : 8식

 

 

2.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고(此有 故 彼有), 이것이 생기니 저것이 생기고(此生 故 彼生)” (유전연기:流轉 緣起). “이것이 없으니 저것이 없고(此無 故 彼無),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이 사라진다(此滅 故 彼滅)” (환멸연기:還滅 緣起)는 중아함경의 부처님 말씀에서 보듯 삼라만상 모든 사물과 이념은 독립된 실체가 아니라 원인과 조건에 따라 가립(假立)된 것이고 따라서 모든 물질과 정신작용(색,수,상,행,식: 五蘊,또는五聚縕)은 원인과 조건이 바뀌면 변천하는 것으로 그때그때 현상으로 있는 것이지 고정된 실체로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위 표에서 오온(색,수,상,행,식), 12연기(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 유식(6식,7식,8식)은 물질(색:色)과 정신 작용(수,상,행,식:受,想,行,識)이 의식의 인식작용에 의해 생겨나서 정신작용은 물질에, 물질은 정신작용에 어떻게 상호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원인과 조건에 의해 가립되는 것을 연기라 하고 원인과 조건이 어떻게 상응하고 그 결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연기법이다.

 

인식이 만든(유위:有爲) 물질(물건, 소리, 향기, 맛, 질감 등)과 관념은 인식이 만들었으므로 실체가 없는데 중생은 물질과 관념이 실체가 있고 항상 존재한다고 착각하여 거꾸로 물질과 관념을 대상으로 삼아 인식을 하는데 이를 전도몽상(顚倒夢想) 또는 무명이라 한다(근본무명).

인식이 만든 물질과 관념에 상응하여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고() 이 생각과 말과 행동의 인식이 쌓여서(업, ) 물질과 관념의 체계를 만들고(명색) 감각기관과 의식기관(육입)이 생겨나게 된다.

감각기관과 의식기관은 또 다시 물질과 관념이 제 스스로 상존한다는 착각아래 물질과 관념을 대상으로 삼아 접촉하고()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고, 생각하면서() 물질과 관념을 좋아하게 되고 가지고 싶은 탐심이 생겨() 못가지게 하거나 가지는데 방해가 되면 싫어하고 화내는 진(瞋)심이 일으키고 탐심 진심으로 바른 생각을 못하고 어리석은 마음(치심:癡心)을 일으키게 된다.

탐심 진심 치심이 강해지면(갈애) 집착하게 되며() 이 집착이 또 다른 착각을 유발하게 되어(지말무명) 또 다른 형상과 생각이 생기고() 이에 따라 또 다른 물질들과 관념들이 만들어지고(, 성) 만들어진 물질과 관념은 그 생성 원인인 집착과 착각이 변하면 따라서 변화하게 된다(노 병 사, 주 괴 공).

물질들과 관념들이 변화하는 과정동안 하는 생각과 말과 행위의 인식은 다시 물질들과 관념들의 체계를 만들고 감각기관과 의식기관이 생겨나 이전과 같은 순환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를 순환연기라 한다.

즉 인식이 만든 물질과 관념은 의식의 기본 성질(법성:法性)의 발현에 따라 원인과 조건에 따라 항상 변화하고 변화된 결과는 다시 원인이나 조건이 되어 또 다른 결과를 낳게 되어 원인과 조건에 따라 중중 무진한 물질들과 관념들이 이루어져 우주 삼라만상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중생의 잘못된 인식에 기인한 착각이 원인이 되어 연기로 삼라만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용수보살은 연기를 범어 SUNYA(텅 비어 있다는 의미)라 칭했고 중국에서는 이를 공(空)으로 번역하였다.

 

3. 모든 물질계와 정신계(오온)는 인식이 만들었고 연기에 의해 형성되었으므로 그 변천과 변화(행:行)는 원인과 조건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고(제행무상:諸行無常), 또 원인과 조건에 따라서 형성되어 항상 변천하고 있는 물질들과 정신작용들(물질들과 관념들을 통틀어 법이라 함)은 변하지 않고 항상 고정되어 있는 실체 즉 자성(自性) 또는 자아(아:我)란 없다(제법무아:諸法 無我).

항상 변화 변천하므로 이렇다 할 실체가 없는 물질들과 관념들은 어느 것도 숙지하고 갈무리하거나 얻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물질들과 관념들에 대한 집착과 집착으로 인한 장애(번뇌장과 소지장)가 소멸되고 마음이 물질들과 관념들에 대해 걸림이 없어지게 된다(무애:無碍).

마음이 물질들과 관념들에 걸림이 없으니 물질들과 관념들이 없어질까 두려워하질 않게 되고 연기에 따라 올바른 사유를 하게 된다. 올바른 사유를 하게 되니 되짚어가서 물질들과 관념들이 인식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체득하고 올바로 인식하므로 궁극에는 상(相)이 없어져 모든 번뇌 망상이 사라지므로 원래의 한없이 밝고 맑고 생사가 없어진 청정한 상태에 이를 수 있게 된다(열반적정:涅槃 寂靜).

이상 3가지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을 만법의 근본원리인 삼법인(三法印)이라 하고 중생의 본래 청정한 의식(진여:眞如)이 전도몽상을 하여 만든(유위:有爲) 물질과 관념이 의식의 기본성질(법성:法性)에 따라 원인과 조건에 따라 결과를 형성하기를 거듭한 것이 연기이므로 연기가 곧 공(空)이요 진여요 법성이라 하는 것이다.

삼법인을 가장 잘 나타내고 수행을 권장하는 경전이 “마하 반야 바라밀다 심경(반야심경)”이고, 가장 잘 나타낸 게(偈)가 무상게이며 물질과 관념은 인식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 인식이 만든 유위법에서 떠나 상(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 등)이 없는 무위(無爲)의 마음가짐 즉 환멸연기의 단초(端初)인 탐착을 여윈 마음을 잘 들어낸 경전이 “금강 반야바라밀 경(금강경)”이며 잘 드러낸 게가 신심명이다.

 

4. 연기에는 여러 가지 원리들이 나타날 수 있겠으나 원인과 조건에 따라 역학적인 결과가 나오고 그 결과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보답이 달라진다는 인과응보법칙, 원인이 있더라도 어떤 조건을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인연상응법칙. 삼라만상이 모든 것이 원인과 조건이 되어 상호 연결되어있다는 상의상관법칙. 삼천대천세계 어디에도 연기가 적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는 법계법주법칙이 대표적인 것이다.

중생도 이러한 연기의 법칙을 철저히 이해하고 8정도가 핵심인 37조도품이나 6바라밀을 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수행하면 집착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를 수 있고 깨달은 자(부처)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정견), 연기법에 따라 사유하고(정사유)(오온의 , 유식의 7식이 청정해짐)(이상 지혜바라밀), 계를 지녀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바르게 하므로(정어, 정업, 정명: 보시,지계,인욕바라밀) 탐,진,치 삼독심을 제거하여 업식을 맑게 할 수 있다(오온의 , 유식의 8식 중 장식이 맑아짐).

업식이 맑아지면 물질과 관념을 인식할 때 일어나는 번뇌장과 소지장를 없어지고(정정진, 정념: 정진바라밀)(오온의 , 유식의 6식이 청정해짐) 더 나아가 인식을 발생시키는 5식(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이 인식을 하는 찰나 인식은 하지만 상(相)은 형성하지 않는 무위(無爲)의 상태(정정: 선정바라밀)(오온의, 유식의 5식이 맑아짐)에 이르러 본래 청정무구한 의식인 한없이 밝고 맑으며 생사가 없고 자비로 가득 찬 의식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수행을 한다는 것은 “생각이 묶이면 행동이 묶이고 행동이 묶이면 생사가 묶인다.”는 것을 알아 생각부터 풀어주는 것으로 결국 환멸연기를 하는 것이다.

예불, 불공, 법회 시에 거의 빠짐없이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것도 예불, 불공, 법회참석자들이 호법 신중들과 함께 삼법인을 되새기고 보살도를 실천하여 수행할 것을 다짐하는 것이고 불공이나 법회 시 회향 게나 사홍서원을 하는 것도 불공이나 법회를 하면서 자신이 쌓은 복덕이나 깨쳐서 이룬 공덕을 모두 타인이나 중생들에게 회향하므로 복덕이나 공덕의 집착에서 떠나므로 번뇌에서 벗어나는 참다운 수행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다.

 

5. “연기를 보는 자는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자는 곧 여래를 본다.”는 중아함경의 말씀대로 불교의 일체 모든 법은 연기 안에 있으며 불교의 모든 경전은 연기를 설명하여 밝히고 환멸연기에 의해 중생이 전도몽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는데,

초기불교시대 결집된 아함경(남방:니카야), 숫타니파타, 대반열반경, 법구경등 초기경전 뿐 만 아니라 이후 나타난 모든 대승 경전들도 8정도의 내용들을 두루 포함하고 있으나

8정도 내용 중 어느 부분을 잘 나타낸 경전을 굳이 세분한다면 정견은 원각경, 승만경, 유마경을 비롯한 방등경전을, 정사유는 반야심경. 금강경을 비롯한 반야경전을,

정어, 정업, 정명은 우바새계경, 법망경을 비롯한 계율경전을,

정정진은 본생경, 인과경, 백유경을 비롯한 인연설화경전을,

정념과 정정은 능가경, 해심밀경, 능엄경, 금강삼매경을 비롯한 삼매수행경전을 들 수 있고,

천수경과 화엄경, 법화경을 비롯한 법화 화엄경전은 정정진, 정념, 정정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2009. 6. . dk

 

 

 

         마하 반야 바라밀다 심경

관자재보살께서 반야지혜를 닦으실 때, 오온(물질계와 정신계)이 연기(모든 존재와 관념은 의식이 인식하므로 생겨났으므로 인식이 변하면 변하고 실체가 없는데, 실체가 있다고 착각하고 생겨난 존재와 관념을 대상으로 인식하여 원인과 조건으로 삼아 또 다른 존재와 관념을 만들기를 계속하는 것.)에 의해 형성된 것임을 깨쳐 알아보시고 온갖 괴로움과 액난에서 벗어 나셨느니라.

 

사리불이여! 

모든 물질은 (연기에 의해 형성되어)원인과 조건에 따라 항상 변하므로 무상한 것이고 무상하므로 물질을 이룰 수 있느니라. 느낌과 생각과 행위와 인식(이상 정신작용 즉 관념) 이와 같으니라.

 

사리불이여!

모든 존재와 관념은 무상하여 고정된 실체가 없어 무아(이것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음)의 성질을 띄고 있느니라. 그래서 생겨나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없으며,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없으며, 불어나는 것도 줄어드는 것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무아의 견지에서 보면 물질도 (실체가)없고, 느낌 생각 행위 의식(정신)(실체가)없으며, 눈 귀 코 혀 몸과 의식(6근)(실체가)없으며, 물질 소리 냄새 맛 닿음 법(6경)(실체가)없으며, 눈의 인식세계에서 부터 의식의 인식세계(6식) (이상 물질세계와 정신세계 및 18계)까지도 (실체가)없으며, 무명에서부터 노사까지(순환연기)나 무명이 없어지므로 부터 노사가 없어지는 것(환멸연기)(실체가)없으며, 고집멸도(사성제)(실체가)없으며, 지식이나 얻는다는 것도 (실체가)없느니라.

 

본래 얻을 것이 없으므로 보살은 이 반야지혜(오온이 연기에 의해 형성되었기에 무상하고 실체가 없어 무아인 물질계와 정신계의 성품을 깨달음)를 닦으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어지고 마음에 걸림이 없으니 두려움이 없고 (물질이나 감각작용을 비롯한 정신작용이) 실체가 있다는 뒤집힌 허망한 생각이 없어져 궁극에는 열반에 이르게 되며,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부처님도 이 반야 지혜로 가장 높고 바르고 밝은 깨달음을 이루셨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물질계와 정신계의 성품을 깨닫는)반야지혜는 가장 넓고 크며 가장 밝고 가장 높으며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如意珠 같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가르침)뛰어난 지혜이며, 능히 모든 고난을 물리칠 수 있으며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느니라.

 

이에 반야지혜에 이르는 주문을 말해주노라. 그 주문은 이러 하니라.

 

“아제 아제 바라 아제 바라승 아제 모지 사바하”(가세, 가세, 어서 가세, 어서들 가세, 깨달은 세계<보살세계>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

 

                                                                                      2005 .9 .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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