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 - 불기 2570년 연등회 봉행
불기 2570(2026)년 5월 16일 오후 4시,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동국대 운동장에서 연등법회가 봉행됐다. 이날 오후 3시, 아기부처님 봉안을 시작으로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이자 중요무형유산인 연등회는 3만여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장 자광 스님, 명예원로의원 세민 스님, 원로의원 일면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능원 정사, 총지종 록경 정사,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수님,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등 대덕 스님과 조계사, 봉은사, 도선사 등 주요 사찰 신도, 포교사단, 국제포교사회 등 사부대중 3만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연등법회는 연합합창단의 음성공양이 진행되는 가운데 관불의식, 명종 5타에 이어 삼귀의, 우리말 반야심경,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봉행사,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의 경전봉독,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의 발원문과 진각종 통리원장 능원정사의 기원문, 총지종 통리원장 록경정사의 평화기원 메시지에 이어 행렬등 경연대회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봉행사를 총해 "부처님께서 밝히신 진리의 빛을 따라 안으로는 내면을 평안케 하는 등불을 밝히고, 밖으로는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는 화합의 등불을 들어야 한다. 나와 다른 남이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채 탐냄과 성냄에 집착하여 대립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진흙 속에서도 피어나는 연꽃처럼 대결의 현장에 화합의 언어를 꽃피우는 희망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진정한 행복은 내 마음의 평안에서 시작되어 세상의 화합으로 완성된다. 공감과 소통, 따뜻한 시선과 배려를 담아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발원문에서 "지금 이 세상은 전쟁과 분쟁, 갈등과 대립이 끊이지 않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속에서 수많은 생명들이 고통에 잠겨있다"면서 "부처님의 한없는 자비로 참된 평안과 안온이 이 땅에 깃들게 하옵시고 서로를 향한 원망과 대립을 내려 놓아 이해와 자비로써 서로를 마주하게 하시며, 매 순간 바른 마음과 바른 지혜를 잃지 아니하고 공정과 정의가 바로서는 화합의 세상을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라고 발원했다.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능원정사는 기원문에서 "오늘 사부대중이 밝힌 연등 불빛으로 지혜의 등불이 되어 무명을 밝히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나와 남이 둘이 아님을 알아차릴 수 있기를 바라고, 모든 세상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내 것과 네 것이 모두 소중함을 깨닫고 마음의 평안이 세상의 화합으로 번져갈 수 있도록 부처님 전에 두 손 모아 합장하고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등법회에 이어 행렬을 위해 등을 준비한 단체들을 격려하는 "행렬등 경연대회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어 연희단의 화려한 어울림 마당이 펼쳐졌다. 40여 단체의 어린이, 청소년, 청년 율동단과 등단별 연희단 1,000여 명의 화려하고 활기찬 율동으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이어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의 "연등행렬 행진 선언"으로 본격적인 연등행렬의 시작을 알렸다.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은 이날 오후 7시,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각을 지나 조계사까지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5만여 명이 직접 만든 각양각색의 연등 10만개를 들고 종로 거리를 행진하며 자비와 지혜의 빛을 시민들과 함께 나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최휘영 문화체육부 장관, 허민 국가유산청장 조계종원로회의 의장, 중앙종회의장,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능원정사,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록경정사 등 선두 등단이 출발한 후 각 사찰과 선원, 해외 불교... 포교사단/서울지역단 등의 등단이 행렬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 연등행렬에는 인공지능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로봇 스님도 동참했다. 최근 조계종에서 수계한 휴머노이드 로봇 스님 '가비', '석자', '모희', '니사'가 봉행위원단과 함께 행렬에 참여하고 자율주행 로봇 '뉴비' 2대가 봉행위원단 좌.우에서 보좌하며 시민들에게 축원 메시지를 전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포교사단은 강의수 단장, 하용수.박은호 부단장과 이성학 사무처장이 연등 법회와 연등행렬에 함께했고, 서울지역단은 연등행렬 후미에 위치해서 포교사단, 서울지역단 기수를 선두로 연등행렬에 참가했다. 특히 서울지역단은 유유재 단장, 이원굉 감사를 비롯해 안복숙 수석부단장, 김완빈, 이진옥, 신미자 부단장 등 임원진과 포교사들이 연등법회가 열린 동국대 운동장과 연등행렬이 지나는 장충체육관, 광희.두타와 동대문, 종로 도로변 , 종각 및 탑골공원 등에서 안전과 질서유지, 거리포교를 진행했다. 이어 진행된 서울지역단 연등행렬은 이날 저녁 10시, 종로 3가에 도착 사홍서원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모든 행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연등회에 참석한 서울지역단 포교사는 제31회 일반포교사 선발 자격고시 1차 합격자 30명을 포함해서 412명이 각 총괄팀별 맡은 구역에서 봉사하며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