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맞이 단장님 인사^^
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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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역단 포교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설날을 맞이해서 고향에서든 아니든 차례 잘 모시고 친지 친구들과의 회포도 넉넉히 나누시길 빕니다. 또 한 명 쯤 에게는 부처님말씀을 들려주어 불교에 관심을 갖도록 해 주시면 어떨런지요!!!
참 다행인 것은 우리의 미디어가 최근에 불교가 바탕이 된 것들을 널리 쓰고 있다는 겁니다. 카툰 영화 ‘신과 함께’가 그렇고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인면조(칼라빈카, 가릉빈가, 극락조)’가 그러 하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나 ‘친절한 기사단’ 등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로 사찰과 불교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잘 활용해서 젊은 층들에게 불교를 알리고 관심 갖게 하는 주제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무술년이라서 새해 인사가 하는 일 다 술술 풀리기를 바란다는 덕담들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실 무술년은 지난 2월 4일부터 시작된다는...해서 그때부터 출생한 아기들은 개띠라는 거...우리가 쓰는 역법인 태음태양력이 사실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많은 복잡한 것입니다.
어쨌든 술술 풀리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상대에게 쓰는 말이지 나한테 쓰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저께 여자하키 감독인 30대 초반의 세러 머리 감독이 3피리어드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을 모아놓고 "오늘은 기적을 바라지 말고 기적을 만들어 보자"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바라지 않고 우리가 만들자! 파란 눈의 삼십대 초반 여성이 한 이 말은 제게 많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 얘길 듣는 순간 보왕삼매론의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하셨느니라.”
일이 잘 풀리면 좋겠지만 그로 인해 내가 실력을 쌓을 기회가 없어진다면 이 또한 낭패가 아닐까요? 하지만 오늘 아침에 장사하시는 어떤 분은 ‘정말 어렵다’고 하소연 하셨습니다. 이런 분께 어려움으로 성취하라는 말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저 ‘잘 될 겁니다’라는 덕담밖엔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제 생각으로 돌아오면, 이제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하든 일취월장으로 잘 되던 시기는 지났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많은 각계의 전문가들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우리가 놓인 현실은 우리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팍팍한 현실을 견디는 힘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內面으로 돌아 가야 합니다. 지금 현재의 나를 존중하고 나와 인연관계에 있는 모든 분들을 존중하며 한 세상 멋지게 살다 소멸하는 준비를 잘 해야 되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여러 어려움에 한 숨이 늘어 가지만 오늘도 우리 지역의 떼까마귀들은 정확히 출근시간에 맞추어 인근의 논으로 경제활동(먹이)하러 감을 봅니다. 또 해 질 녁이면 어김없이 태화대숲으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기 힘들어도 저 떼까마귀 에게는 그래도 이곳이 살만 한 곳인 거 같습니다. 그러니 수천리를 날아와 겨울을 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아직은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세상이 어렵습니다. 경제도 어렵고 국제 정치적으로도 우리의 입장이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우리 불교계는 더 어렵습니다. 불자가 줄어들고 사회적 영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포기할 순 없지 않습니까!!!
우리는 살만한 곳을 찾아서 떠나는 저 떼까마귀들처럼 다른 곳으로 갈 순 없지 않습니까. 여기서 지지고 볶아야지요. 그럴려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들어야지요.
잘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가까운 사람들부터 공략해서 불교를 알리는 일을 합시다. 각자 서있는 곳에서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부처님 일을 꾸준히 해 나가다 보면 그것이 곧 옛 성인이 말씀하신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는 가르침 아니겠습니까!!!
포교사 도반 동지 여러분!
여러 겁을 겪어서 부처님 일을 성취합시다. 내일 떡국 잘 드시고 따뜻한 날에 다시 뵙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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