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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사들의 명품해설 《무문관無門關》 선문답 – 의정 대선사

이기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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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사들의 명품해설 무문관無門關선문답 – 의정 대선사

인간 실존에 대한 본질적이고 근본적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을 궁구하려는 불교수행법의 한 갈래인 조사선 참선수행의 길잡이인 조주선사의 선종 무문관無門關의 핵심공안 48칙을 우리시대 최고의 선사禪師들의 사자후로 들어보는 7회연속 특별법회의 5회차 법회가 1020() 오전 서울 삼보사(서울 은평구 진흥로99-4) 대법당에서 열렸습니다.

<문의> http://www.sambosa.or.kr/

         02-352-6406

무문관 제5<향엄상수香嚴上樹-향엄선사 나무에 올라>의 초청법사 의정 선사(용문산 상원사 용문선원장)는 백장선사(1일 부작 1일 불식-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 등 청규 창안자)에게 출가했지만, 그의 제자인 위산 영우(潙山靈祐)로부터 <부모님 낳기이전>의 인연으로 깨우침을 얻고 그 법을 이어받은 향엄 지한(香嚴智閑 ?-898)선사의 공안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香嚴和尙 云(향엄화상) 향엄화상이 물었다,

如人上樹(여인상수) 어떤 사람이 나무위에 올라있을 때

口啣樹枝(구함수지) 입으로만 가지를 잡고 있을 뿐

手不攀枝(수불반지) 손으로는 가지를 잡지 않았고

脚不踏樹(각불답수) 발로도 나무를 밟고 있지 않았다.

··············후략··············

                                                <무문관 제 5칙 도입부>

의정 선사는 이렇게 풀었습니다.

손과 발이 허공에 떠있고 오직 입으로만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데 어떤 사람이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무엇인가?’ 하고 물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선문이다이라고 소개하며 답을 하려고 입을 열면 추락하고, 그렇다고 대답을 하지 않는 것도 스님의 도리가 아닌 절대절명의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고, 거기에 합당한 답을 말해 보라는게 이 선문禪問의 논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천재적 총명함을 자랑했던 향엄스님이 자신의 인성과 수 천권의 장경藏經에서 얻은 지식으로도 풀 수없어 스승인 위산스님께 도움을 청했으나, “만일 답을 말해주면, 훗날 나를 욕하게 될 것이다라는 반응만 보일 뿐 단 칼에 거절한 이유를 설명하고, 결국은 많은 시간이 흐른뒤의 새벽 마당쓸기에서 빗질에 날아간 돌이 대나무(어디서는 기왓장이라고도)에 튕겨 나가는 소리에 확철대오 했으며, 그 자리에서 스승인 위산스님 계신방향을 향해 감사의 3배를 올렸다는 고사를 들려주었습니다.

공안 또는 화두라는 것이 이렇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저렇게 할 수도 없는 언어도단(言語道斷-말이나 글로 설명되지 않는), 심행멸처(心行滅處-마음과 행동이 사라져 버린 곳)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으로, 누가 가르쳐 줄 수도 없고, 책을 읽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제 수행의 노력과 섬광처럼 스치는 선기禪機를 낚아채듯 붙잡아 스스로 깨닫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깨우침이란 이와 같이 수승한 것이거늘 제 자신을 모르면서 100년을 산다 한들 무슨 가치가 있을 것이며, 살아낸다고 해도 끝내 허수아비의 놀음을 벗어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불가에서 말하는 중도中道, 25백여 년 전 부처님이 설파한 중도야 말로 인류문명의 위기를 뚫고 나갈 열쇠라고 강조하고, 여기서 중도란 물리적, 산술적 중간이 절대 아니다. -우는 물론 중간에도 집착하거나 끄달리지 말라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융합의 대안'이 바로 간화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와 관련 의정 선사는 미국의 진보적 신학자 폴 니터(Paul F.Knitter)를 소개했습니다. 미국 유니언신학대학의 석좌교수로 종교 다원주의 등 첨단신학 연구의 권위자인 그는 티벳불교에 귀의, 법명까지 받을 만큼 불심이 돈독한 신학자로 붓다가 없었다면 나는 진정한 크리스챤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공언할 만큼 명상과 선을 아우르는 간화선을 높게 평하고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무문관 제5칙의 초청법사인 의정 선사는 평생을 수행정진한 스님으로 제방선원 수행스님들의 조직인 전국수좌회의 공동대표, 수행스님들의 노후문제를 걱정하는 승려복지회 대표, 작년 7월 봉암사 옆에서 착공식을 올린 종립 명상세터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추진상임위원장 소임에서 보듯 이·사판(·事判에 두로 능한 선수행자로 평가를 받습니다. 따라서 법문이 열리는 곳을 찾아다니는 열성 불자층이 있는 것으로 소문나있습니다.

의정 선사는 정해진 주제 무문관 제5칙 해설법문 말고도 이제 겨우 눈뜨기 시작한 승려복지의 열악한 실상과 그 대안의 필요성, 짓고있는 세계명상마을의 건립 현황과 앞으로의 운영계획과 포부 등도 열정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서양을 넘나드는 폭넓은 지식, 선수행자의 사유 와 특유의 결기가 묻어나는 거침없는 설법을 편 의정스님은 선방을 벗어나지 않고 산중 삶을 고집하며 살아왔다. 인생 60을 넘으면서 종단 안팎의 세상일에 불려 나왔다. ‘잘 벼려진 칼, 취모검吹毛劒의 칼날은 보이지 않는다는 말처럼 살고 싶다는 말로 법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우리시대 최고의 선승禪僧들의 깊이 있는 선지식과 수행자로서 체득한 경험측으로 듣는 <선문 무문관> 7회 연속법회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차 법회 (9/22 삼보사) <해인사 보광 대선사-1칙 조주구자>

2차 법회 (9/29 삼보사) <통도사 법산 대선사-2칙 백장야호>

3차 법회 (10/6) 삼보사) <삼보사 지안 대선사-3칙 호자무수>

4칙 법회 (10/13 삼보사) <재가불자 법심거사- 4칙 구수지>

5차 법회 (10/20 삼보사) <상원사 의정 대선사-5칙 향엄상수>

6차 법회 (10/27 삼보사) <백담사 영진 대선사-6칙 세존염화>

7차 법회 (11/3 삼보사) <석종사 혜국 대선사-7칙 조주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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