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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차 포교종책 연찬회, 전법의 관점에서 보는 불교 명상

조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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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7(2023)년 7월 19일 오후 1시 30분,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원장 범해스님)은  "전법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불교 명상"을 주제로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포교연구실 사무국장 혜안스님의 사회로 삼귀의, 반야심경에 이어 제81차 "포교종책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날 포교종책 연찬회는 불교명상의 개념과 의미를 살펴보고 사찰에서 시행하는 명상 프로그램의 운영 사례를 통해 활용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공동체를 위한 자비의 실천과 명상, 불교 명상의 활성화를 위한 종단의 불교 명상 프로그램 개발과 불교지도자 양성 방안과 함께 발제와 토론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한 수용 방안도 공유했다. 

포교원장 범해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 오늘 이 자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집행부의 핵심 사업인 불교 명상에 관해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다. 다양한 명상 중에서도 부처님이 깨달음을 위해 수행하신 불교 명상이 모든 명상의 끈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불교는 명상이 자본에 의해 왜곡 변질되지 않도록 명상의 개념과 목적을 바르게 정립하고 명상이 올곧게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할 책무가 있다" 고 강조했다. 또한 " 불교 명상의 기본 개념과 정신을 확인하고 명상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운영 사례를 통해 대중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며, 생명 존중과 자비 실천을 위한 명상의 발전 가능성과 함께 향후 불교 명상의 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포교종책 연찬회는 김재성 능인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학과 교수의 사회로 각각 3부로 나워 진행됐다. 제 1부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명상'에 관해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오용석 연구교수의 발제로 '불교 명상의 기본 개념과 정신'을 발표했다. 오용석 교수는 발제문에서 "일반적인 대중이 접하는 명상은 명상이 원래 갖고 있던 종교와 전통, 영적인 맥락을 제거하여 스트레스, 불안, 긴장 등의 문제 해결을 1차적 목표로 하는 힐링과 치유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식이다. 명상의 치유 기제에 대한 이해와 객관적 접근 방법 없이 명상의 효과만을 과장하거나 특정 체험의 범주로만 환원시키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고 하면서 " 불교명상은 부처님의 깨달음과 실천을 통해 전승된 명상으로 불교 사상의 고유성과 전통이 있다. 있는 그대로 사물의 본성을 통찰하여 열반으로 이끄는 명상법으로 알아차림, 깨어있음, 주의, 관찰 등에 기초한 방법으로 흔히 알려진 명상과는 다르다. 불교 명상은 몸과 마음을 닦는 행위 뿐만 아니라 세상을 껴안는 깨어있는 삶의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불교 명상의 보편적 가치 아래 존재하는 한국 불교는 'K-명상'이라는 특수성 속에 'K-불교 명상' "이라고 제시했다. 

토론을 맡은 안유숙 동국대 철학박사는 발제문을 토대로 계정혜 삼학의 중요성을 살펴보고 절 살림을 꾸려 가는 스님들과 가족 공동체를 살아가는 일반 대중은 어떻게 자연스럽게 습기의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인가, 일정기간 고요한 곳에 머물며 도반들과 함께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훈련을 해야 할텐데 이 부분을 어떻게 채워 갈 수 있는지를 질문했다.

2부에서는 사찰의 명상 프로그램 운영사례를 통해 동국대 불교대학 교수인 서광스님의 '우수 사례를 통해 바라본 사찰 명상 프로그램 제안'과 진주 용화사 주지 운성스님의 토론과 부산 미타선원장 하림스님의 '대념처경 기반의 명상 프로그램 운영사례'와 동국대 선학과 강사인 일중스님의 토론 발표가 있었다. 서광스님은 '인간정신 회복(RHS : Recovering the Humon Spirit)' 명상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인간정신 회복(RHS) 명상 프로그램은 육도윤회 6개 범주의 핵심 감정과 사고 패턴을 이해함으로써 병리적인 인간행동을 이해하고 치유하는데 초점을 두고, 육도 윤회도를 통해 이해하고 통찰함으로써 삶의 생존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덜 압도되고 덜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자신과 타자의 행위와 자신의 내면 세계에 대한 이해를 심화함으로써 인간 관계를 보다 효율적이고 자율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도와 줌으로써 삶과 존재 가치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깨달음을 얻어 일상의 여유와 자유를 얻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현재는 성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RHS 전체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토론에 나선 진주 용화사 주지 운성스님은 RHS 명상 프로그램이 현대인이 당면하고 있는 고통의 현장을 육도 윤회하는 중생들의 '핵심감정'과 그 기저에 '병리적인 사고패턴'을 배대해 각각 적절한 명상치유법을 적용한 현장 맞춤형 통합수행 프로그램으로 시의적절한 제안이라고 했다.  

행복선(禪) 명상센터, 미타선원장인 하림스님은 '대념처경 기반의 행복선(禪)명상 프로그램'을 운영사례로 소개했다. 행복선명상 프로그램은 12회기를 기본으로 하여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림하는 명상 프로그램으로 대념처경을 근간으로 호흡 명상, 걷기 명상 등 다양한 명상을 진행하며 숲 해설사, 요양보호사, 요가, 다도 등 각 분야에 행복선명상을 접목하고 있으며 명상지도사 양성과 함께 명상지도사 2급, 1급 민간자격을 부여하여 명상의 확산을 꾀하고 있다. 또한 스님은 근본 경전에 대한 꾸준한 연구, 스님과 재가자의 협력 필요성, 불교 명상지도자 배출의 시급성과 함께 명상을 지도하는 스님들과 불자들을 종단의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를 제안했다.

토론자인 동국대 선학과 강사 일중스님은 발제자가 "한국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불교 명상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는데 "기도나 의식 불교에서 불교 명상을 많이 해야 한다는 의미인지, 마음챙김 명상이나 위빠사나 명상을 해야 한다는 것인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행복선 프로그램에서는 "고따마 붓다의 생애, 대념처경, 반야심경을 근본경전으로 삼는다고 했는데 어떤 대상에게 하는 것인가"고 질문했다. 

3부에서는 황수경 동국대 명상심리학과 겸임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생명존중과 자비실천을 위한 명상"을 발표했다.  황수경 교수는 "우리 사회는 심각한 우울증과 소외 문제가 코로나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생명 경시의 가치관과 물질주의, 개인주의와 과도한 경쟁 등이 높은 스트레스와 자살율을 초래하고 있다. 학력주의, 능력주의 속에서 과도한 경쟁으로 적지 않은 학생들이 자기 존중감을 잃고 절망하고 있다. 가정, 학교, 사회가 연결되어 이루어져야 하는 제도 교육에서 마음과 인성의 중요성은 거의 방치된 상태라 볼 수 있다. 불교 명상은 생명존중과 자비실천을 바탕으로 사회 공동체의 회복을 끌어내야 한다. 올바른 명상이 전파되려면 현장에서 불교 명상을 지도하고 실시하는 지도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진다"고 했다.

토론자로 나선 고명석 조계종 미래본부 명상프로그램 개발 연구위원은 " 사람들을 소중한 인격체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나 자신과 타자를 자아 중심적 생각으로 실체시 하는 고정관념의 해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제자는 '폭력, 자살, 운둔, 우울증의 바탕에는 관계의 단절이 도사리고 있다. 그 근저에는 폭력을 가하는 자 역시 스스로 존중받지 못한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누구나 존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생명존중과 자비실천을 위한 명상에는 나 자신을 비롯해 모든 존재가 불성을 지니고 있다는 내면의 본성에 대한 확신, 자신이 본래 붓다이며 본래 구김살 없는 청정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각성이 요긴하다고 생각한다. 생명존중과 자비명상에서는 자신의 밝은 본성을 체험하고 그 본성을 믿고 의지하는 체험활동이나 활동명상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했다. 

포교부장 선업스님은 "불교명상 프로그램 개발과 불교명상지도사 양성"을 주제로 발제했다. 선업스님은 "불교명상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하여 명상프로그램, 지도자, 시설을 비롯하여 K-명상 프로그램 개발, 국내외 명상 프로그램 전수조사와 책자 발간, 세계명상센터 시설 및 운영현황, 명상지도자 양성과 K-명상 대중화를 위한 위한 단계적 추진과제 제안" 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불교명상지도사 양성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불교명상지도사의 양성과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늘 불교게 내.외 전문가와 관심있는 사부대중이 함께 모여 논의된 사항들을 정리해서 종단의 종책이 잘 수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홍서원을 끝으로 제81차 포교종책 연찬회를 모두 마무리 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포교종책 연찬회는 불교계 내.외 전문가를 초청, 포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과제를 논의해서 조계종의 종책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교종책 연찬회는 포교원장 범해스님과 포교부장 선업스님을 비롯해 불교계내.외 명상지도자와 교수, 관심있는 불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포교사단에서는 범일 김영석 단장, 적광 류재창 부단장과 이성학 사무처장 그리고 성수 서정각 서울지역단장, 향조 강민구 감사, 철웅 임승학 부단장, 상영 이성주 부단장을 비롯한 서울지역단 총괄팀장, 팀장 및 포교사와 인천.경지 지역단, 경남 지역단 등 각 지역단 포교사 등 50여명이 참석해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의 좌석을 가득 매워 불교명상에 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취재 : 행정기획홍보팀 적광 류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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