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아침 해를 가리고 있다.
날씨가 따뜻하고 습한 탓인지 하루종일 하늘이 뿌였다.
생수가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오후 늦게 도봉산 약수터로 가서 물을 받아왔다.

저녁무렵 인터넷을 보고 있는데 택배가 왔다는 인터폰을 받고 현관문을 열어주자 책 상자가 배송되어왔다. 상자를 개봉해보니 최근에 발간된 <2009년도 韓國代表名詩選集> 20권이 들어있다.

내용을 보니 도서출판 한국문인에서 발간된 금년도 한국명시작가 84명의 이름과 작품이 실린 시선집이다.
황금찬, 김남조, 오세영, 박영희, 전덕기, 정찬명 등 기라성 같은 이름난 시인들과 함께 나의 이름과 3편의 시가 실려있었다. 참으로 반갑고 기쁜 일이다. 이 시집은 전국 대학교 및 국, 공립 도서관에 보존판으로 길이 남게 되어 문인에게는 더 없는 영광이요, 큰 보람인 것이다.  

[名詩選集에 실린 나의 글]

<광대의 꿈>              


아름다운 광대가
별안간 무대를 등졌다
사람들은 가슴 아파하며
눈물짓는다.


어쩐지 여리면서도 끈질긴
광대의 춤사위가
제 것인 양
울고 웃고 위안하며 살았는데
이제 그들을 대신 할
광대가 사라진 것이다


지금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