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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13. 간화선 지침-망상(妄想)과 함께하다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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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행이 무상하기에 중생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만일 제행이 무상하지 않다면 이세상은 생명이 없는 고정된 물질과도 같게 되는 것입
니다. 마치 돌이나 쇠로만든 그것도 움질일 수 없는 고정된 로벗처럼 되는 것입니다.


제행이 매순간 무상하기에 꽃이 피고 지며 물이 흐르는 것입니다.
무상이 없다면 마술에 걸린 것처럼 구름도 물도 멈춰있고 꽃은 조화처럼 고정되어 버
리는 것입니다.

온갖 쓰레기가 썩거나 태워지지 않고 그대로 영원하다면 이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무상은 영원한 삶이며 생명인 것입니다. 이러한 우주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잘못된
이기심에서 부분적인 것에 집착한다면 결코 진리에 가까이 다가설 수 없게됩니다.
그리고 죽음에 임하여 전도된 망상으로 인한 공포심을 극복할 수 없게되는 것입니다. 

무상하기에 나와 생명체들이 존재할 수 있고 물질 또한 다양하게 존재가 가능한 것입
니다. 만약 우리가 영원히 죽지 않고 삶을 살아간다면 후손도 이웃도 아름다운 자연
도 없는 황량한 세계에서 병속에 같힌 새처럼 슬픈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넓게 사고의 폭을 확대하여보면 무상이야말로 인간과 모
든 생명에게 주어진 축복인 것입니다. 이런 대자연의 진리를 안다면 순간순간의 삶이
얼마나 값지고 귀한 것임을 절감할 것입니다. 또 죽음이 자연스럽고 소중한 것임도 이
해하게 될 것입니다. 

깨달음은 어려운데 있지 않습니다.
우리와 함께하는 자연과 우주의 진리가 곧 깨달음의 세계와 열반의 경지인 것입니다.
무상과 무아이기에 우리의 삶이 아름답고 생명력을 지니는 것입니다.

무상과 무아의 이치를 모르고 상(常)과 아(我)에 집착하면 모든 것이 고통이지만
무상과 무아의 이치를 꿰뚫어 절감하면 나의 삶 자체가 바로 열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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