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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

수행:6-3. 간경문.

오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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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간경문

 

 간경문은 경전을 보거나(간경:看經) 마음속으로 경전의 의미를 굴리거나(전경:轉經) 읽거나(독경:讀經) 외우거나(암송:暗誦) 읊거나(풍경:諷經) 쓰면서(사경:寫經) 경전의 뜻을 확연히 알아 마음에 새기고 경전내용을 실천하고 체득하여 마음을 닦음으로 깨달아가는 것을 말한다.

 

 부처님께서는 재세 시 설법을 듣는 대중들 근기에 맞추어 대중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고 실천하기 용이한(대기설법) 내용부터 차츰 복잡하고 어려우며 근기가 높아야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순차적으로 일러주셔서(차제설법) 대중을 깨달은 경지에 이르게 하셨다.

 

 따라서 간경수행자는 자신의 불교 이해정도와 근기에 맞는 경전을 올바로 알려고 노력해야지 의욕이 앞서 처음부터 어려운 경전을 대상으로 자신의 알음알이대로 잘못 이해하거나 왜곡하면 한두 개 경전의 내용은 그럴 듯하게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나 다른 경전들의 의미는 파악하기 힘들게 되어 불법이 어렵다고 느껴져 수행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생겨나게 된다.

 

 그래서 서산대사(휴정)는 선가귀감에서 “경을 보되 자기의 마음속을 향하여 공부를 지어가지 않으면 만권 장경을 보았더라도 아무 이익이 없다.”고 하신 것이고 흔히 경, 율, 론 삼장을 마음의 거울 또는 나침판이라고도 말하는데 삼장은 간경수행자가 노력하여 깨달은 만큼 느껴지고 체득되어지므로 우리가 깨달은 정도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는 것이다.

 

 마음의 작용과 이치를 알려주고 있는 경전과 논서를 보고 읽고 바르게 깨달아가자면 어느 한 경전이나 논서를 반복 간경할 수 도 있겠으나 알아듣기 쉬운 내용의 경전과 논서에서 부터 내용이 함축되어 어려운 경전과 논서로 간경해 가면서 중요한 내용은 반복 암송하는 것이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빠르게 깨닫는 방법일 것이다.

 따라서 아함경, 방등경(원각경. 능엄경. 능가경. 대승기신론. 중론 등), 반야경(대품반야경. 금강경. 반야심경 등) 화엄경, 법화경, 선요, 서장, 신심명, 증도가 순으로 간경 수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깨끗하고 조용한 장소에서 경전에 나타난 부처님 마음을 오롯이 새기면서 일심으로 경전을 간경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간경삼매에 들게 되고 경전에서 설하는 본래 뜻이 확연히 드러나고 그 내용이 마음에 새겨져서 경전내용과 간경수행자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지혜가 생겨나게 된다.

 이렇게 계속 간경수행을 하면 경전내용이 마음속에 체화되어 마음이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경지로 따라가면서 의식이 바꾸어지고 의식이 바뀌면 탐진치가 사라지고 업장이 소멸되며 지혜가 들어나는데 이것을 전식득지(轉識得智)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수행이 진전되어 가는 것이고 이런 상태에서 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은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에서 나오는 중생이익에 부합되는 활동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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