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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3. 수행 구조.

오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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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행 구조

 

 우리 의지로 연기과정 중 어느 과정을 우리가 되고자 하는 상태로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 상태의 연기 순환과정을 반복하면서 6도 윤회의 고통 속에서 헤맬 뿐, 우리가 바라는 고통이 줄어들거나 연기 순환과정에서 벗어나 생사의 고통이 없는 열반의 세계는 갈 수 없는 것이다.

 

 연기의 순환과정 중에서 우리 의지가 작용될 수 있어 우리 의지로 바꿀 수 있고 무명으로 일어나고 있는 애와 취의 과정 즉 갈애와 집착을 줄여나가서 궁극에는 애착이 아주 없어져 환멸연기가 형성되도록 하여 모든 상(相: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등)이 사라져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을 이루도록 하는 정신적 육체적 활동을 수행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근기에 맞추어 이미 출가 수행하여 오욕락(五慾樂: 식욕, 수면욕, 성욕, 재물욕, 명예욕)에 애착이 줄어든 출가 수행자에게는 오온(五蘊:5연기)은 연기로 형성된 것이니 고정된 실체가 없고 원인과 조건이 되는 온(蘊)의 변화에 따라 결과로 나타나는 온(蘊)도 달라지는 것이지 본래 상존(常存)하거나 아주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쾌락이나 고행 그 어느 것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연기의 이치를 알아야 깨닫게 된다는 중도론을 설파하셨다.

 그리고 삶은 괴로움을 수반하는데 괴로움은 집착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고 집착하지 않으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그 방법은 8정도(正見, 正思惟, 正語, 正業, 正命, 正精進, 正念, 正定)를 실천 수행하는 것이라는 사성제 (四聖諦)로 깨닫게 하셨다.

 

 수행을 하지 않은 출가자나 재가불자에게는 12연기론과 시론-계론-생천론-과욕의 화(禍:재앙)-출리(出離:욕심에서 떠남)의 공덕들을 근기에 맞춰 차례로 일러주어(차제설법) 근기를 높혀 가서 37조도품 수행을 통해 깨치게 하고 깨달은 후에는 전법을 하도록 당부하셨다.

 후일 북방(대승)불교에서는 부처님께서 출가자나 재가불자들을 수행시키고 전법시킨 이 방법을 발전시켜 6바라밀 또는 10바라밀 수행론으로 보편화시켰다.

 따라서 부처님 당시 수행방법과 유사한 수행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남방불교나 시대와 지역에 따라 사람들의 성향과 세태에 맞춰 수행방식을 일부 변화시켜간 북방불교나 수행이 진행되는 과정은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좁은 의미에서 수행이라 하면 삼매(선정과 지혜)를 닦는 것을 말하지만 시론(보시)부터 삼마디(선정과 지혜)까지 모든 단계나 6바라밀이 모두 다 수행과정인데 이 수행과정을 의식의 변화로 살펴보면,

 

 좋아서 집착하는 갈애가 줄어들면 탐하는 마음(탐심)을 줄어들고 탐하는 마음이 줄어들면 원하는 것을 방해받더라도 화를 내는 마음(분심)이 줄어들고 탐내는 마음과 화내는 마음이 줄어들면 욕심과 분노에 이끌려 잘못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어리석은 마음(치심)이 줄어들어 번뇌 망상이 적어지고 점차 정신이 맑고 고요해져 올바른 사유를 할 수 있게 된다.

 

 

         출가             오온                                           사성제

근본 수행자

불교

        재가    시론    계론    생천론.   출리의공덕    선정(삼마디)           전법

        불자                       과욕의화     12연기       37조도품,오정심관

 

 

대승 바라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 지혜         방편. 원.

불교                                                                 (지관 수행              력. 지.

                                                                        묵조선. 간화선)      (회향)

 

 

 

 올바른 사유를 하게 되니 차츰 나라는 존재는 연기에 의해 생겨 난 존재임을 깨닫고 체득하게 되어 내 육신과 인식체계가 실체가 있다고 착각하는 어리석음 즉 아견(我見)에서 벗어나게 된다.

 

 아견이 없어지니 아만심과 교만심이 없어지고 아상(我相)이 사라져 나에 대한 애착심도 사라지고 사물을 구분은 하되 나 위주의 알음알이로 차별(7식 청정)하지 않으니 차별심이 없어 언제나 같은 마음 즉 일념이 이루어진다(평등성지).

 사물을 차별해서 생겨난 정보들(업 또는 장식)이 차츰 없어지고 지혜가 생겨 인식은 하되 자의적인 분별이 사라져(6식 청정) 모든 사물이 연기로 생성되어지고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관찰(묘관찰지)하게 된다.

 

사물이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보게 되니 감각기관과 의식으로부터 오는 상(想)에 집착하여 고정된 상(相)을 만들지 않고(전5식 청정) 감각기관이 각각 대응하는 대상에 제약받지 않게 되니 번뇌와 지식으로 인한 일어나는 장애를 생성시키지 않게 되고(성소작지) 고정된 상(相)이 생성되지 않으니 의식은 무한한 시공을 걸림없이 자유롭게 넘나들게 되고 기존 미세상이 사라져서 모든 식이 맑아지니(7식, 6식, 전5식 및 8식 중 장식 청정) 실체가 없는 사물의 본 모습이 그대로 들어나고 의식이 사물에 따라 끌려 다니지 않는 무념의 상태 즉 유위가 아닌 무위의 세계(대원경지)에 이르는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수행은 우리의식이 자아가 상존한다는 잘못된 관념이 유발한 탐심에 의해 속박되고 한정된 상태에서 벗어나 시간과 공간을 무한히 넓혀나가 만물의 실상을 체득하게 하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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