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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재 봉행

한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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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마저 불평등한 시대에 죽음 고통 벗어나 왕생극락하옵소서.”

 출·재가할 것 없이 모두 눈물을 훔쳤다. 28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 그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재가 봉행됐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은 5월 20일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재를 개최했다.
그간 사찰과 단체의 추모법회들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종단 차원의 대규모 추모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추모재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희생자 유가족과 불자, 시민 등 사부대중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자승 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사람이 우선이 세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우리는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희생자들을 결코 잊지 않고 희생자 모두를 가슴에 묻을 것”이라며 “희생자 여러분들은 우리 사회를 바꾸기 시작했고, 모두를 되돌아보게 했다. 생명의 존엄함을 다시 일깨워 주었고 탐욕으로 일그러져있는 우리 사회에 큰 죽비 소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 다시는 이런 아픔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사람이 우선인 세상이 돼야 한다. 그런 세상을 위해 바꿀 것은 모두 바꾸어야 하며, 도려내야 할 것은 모두 도려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정부 당국에게는 단 한 명의 실종자도 없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노력해 줄 것과 이번 참사의 배경과 원인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짚어낼 것을 촉구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인 제삼열 씨(단원고 제세호 학생 부친)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제 씨는 “사고 직후 엄마가 ‘우리 호야는 수영을 잘해서 헤엄쳐 돌아올 것’이라고 말할 때 아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며 “아들아 그렇게 네가 돌아오길 바라며 엄마 아빠는 3일 밤낮을 기다렸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못해준 것이 많아 지금도 마음이 아린다. 다음 생에는 만나지 말자. 더 좋은 부모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라. 너에게 도움이 못돼 미안하다”면서 “네가 나의 아들이라 너무 행복했다. 사랑한다 아들아”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재에서는 인묵 스님과 수륙재보존회의 천도의식과 순정소년·제니걸, 성의신 해금연주가, 장사익 씨의 추모 공연이 함께 진행돼 유가족과 국민들의 지친 마음을 달랬다. 특히 세월호 참사 추모헌정곡인 ‘우리 함께’ 열창한 아이돌 그룹 순정소년과 제니걸은 음원 수익 전부를 조계종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 동행과 초록우산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부대중은 세월호는 우리 사회의 공업이며 이를 참회했다. 신경선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은 참회 발원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는 사람을 중심에 두지 않고 생명을 중심에 두지 않고 안전을 중심에 두지 않고 저마다의 이익을 중심에 둔 우리 사회의 거울”이라며 “이 거울 앞에서 우리는 모두 고백하고 참회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들의 정근과 참회의 108배를 이어갔으며, 서울지역단 포교사들은 만장을 참가대중은 백등을 들고 종로 일대를 추모 행진했다.

 

 

 

 

 

 

 

 

 

 

 

 

 

 

 

                                               취재 / 보현행 이정기 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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