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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간화선 지침-일어남과 사라짐

김창엽

view : 2011

11. 일어남과 사라짐

마음은 일어났다면 반드시 사라지게 되어 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부처는 우리 마음의 생멸(生滅)에 대하여 중도를 깨달아서 배운 후에 우리에게 가르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날마다 쓰고 있는 마음에 대하여 중도를 깨달아서 그 내용을 보고 말해 놓은 것이 부처님 경전이다.

부처는 결코 어떤 새로운 무엇을 배워가지고 중생들을 가르친 것이 아니고, 부처가 스스로 깨친 내용을 발견한 것이다.

이렇게 쉽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일어났다 사라지는 그 마음을 바로 보면 깨치지 못했을지라도 그것이 명상인 것이다.

대소변을 보면 분명히 일어났던 것이 사라짐을 인식할 수 있다.

여기에서 인과(因果)의 원리가 분명하게 설명된다.

이것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때가 되면 저절로 이루어진다.

이것이 ‘묘용(妙用)’인 것이다.

생각이 일어나면 사라진다.

일어났던 생각은 기억하지 말고 생각이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확인만 해야 한다.

일어나면 사라지는 생각에 붙들려서 걱정하고 왜곡하니까 고통이라는 인과(因果)가 돌아온다.

불법(佛法)은 생활 속에 있는 것이지, 결코 경전에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불법(佛法)을 생활화하는 것이 간경(看經)이라고 한다면, 생활을 불교화하는 것은 간화(看話)라고 말할 수 있겠다.

불법(佛法)은 생멸(生滅)에 있는데 우리는 생멸(生滅)을 피하고 공부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피하고 화두를 들려고 한다는 것이 모순이다.

생멸(生滅)과 함께 하면서 화두를 들어야 한다.

마음도 아니고, 몸도 아니고, 중생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라는 의미가 머리 속에서 중생심으로만 돌아다니니까 안 된다.

즉, 번뇌망상이 일어나면 화두하려고 하지 말고 번뇌망상을 쳐다보기만 한다.

망상이 성성(惺惺)한 것을 ‘도거(掉擧)’라고 하며, ‘혼침(昏沈)’은 번뇌망상에 지쳐서 잠이 오는 것이다.

따라서 중생심은 도거이든지 혼침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그러면 화두가 안 되는 상황이 생긴다.

이럴 때에는 내가 살아 있으니까, ‘이런 번뇌망상도 있지!’ 라고 자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번뇌망상을 보지 않고 다른 사람 때문에 내가 이러한 도거와 혼침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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