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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간화선 지침-몸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다(無身, 無心)

김창엽

view : 2025

12. 몸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다(無身, 無心)

무신(無身), 무심(無心)으로서 금강경의 주요사상이다.

이것은 有身, 有心의 아함경 사상에서 無身, 有心의 방등경 사상으로 발전된 근기를 바탕으로 해서 상근기의 근본을 이루고 있다.

많은 불자들이 기초공사도 안하고, 건물 지으려고 하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

비옥한 땅에 잡초가 많이 나고, 시궁창에서 연꽃이 피고 있기에 번뇌망상은 내가 살아 있다는 징조이다.

그런데 번뇌망상이 일어나는 데 부처가 있다고 한다.

부처가 번뇌망상과 따로 있지 않더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면 화두가 안 된다.

따라서 이럴 때에는 화두를 내려놓고 다시 기초공사부터 정직하게 시작해야 한다.

이럴 때에는 아무리 공부해도 변화가 안 온다.

안 된 공부를 애쓰지 말고 짧게라도 되는 공부를 해서 자신이 변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내가 부처와 같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공부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공부가 잘 된 사람은 과거에 공부해 왔다는 생각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 공부는 하되, 함이 없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번뇌망상은 내가 살아 있으니까,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번뇌 망상이 덜 서성거린다.

이 번뇌망상은 자신에게 들키기만 하면 그냥 조용해진다.

이 번뇌망상을 없애려고 하거나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부풀어서 자신에게 다가온다.

번뇌망상은 본래로 뿌리가 없기 때문에 들키면 그냥 죽어 버린다.

마치 주인이 있는 집에는 도둑이 안 들어오는 이치와 같다.

번뇌 망상이 자신의 “무심(無心)”에 들키면 저절로 피해간다.

그런데 우리는 번뇌 망상을 없애려고 한다.

이렇게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피해가는 번뇌 망상을 우리는 큰 힘을 들여서 없애려고 하는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

이런 후에 비로소 화두를 지녀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 화두는 모두 주작(做作)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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